저녁맛집/서울 저녁맛집

삼청동 봉탁항아리바비큐 불쭈꾸미 작

고기굽는사람 2023. 5. 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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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방관람을 마치고 춘추관으로 나왔는데요. 같이 가신 분이 쭈꾸미가 먹고 싶다고 해서 급하게 찾아서 들어간 불쭈꾸미 집입니다. 우선 맛집이라고는 이야기하진 않겠습니다. 6~7점 정도의 그냥 준수한 곳입니다. 삼청동 수제비 맞은편에 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바로 보입니다. 특이한 외관과 색깔이 있어서 금방 찾으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바비큐를 항아리에서 구워주는 것 같긴합니다만 받는 입장에서는 정확히는 알 수는 없었습니다.

메뉴를 보면 항아리 바비큐 셑과 불쭈꾸미 작이 있습니다. 대부분 항아리 바비큐 셑을 시키시고요 저희처럼 불쭈꾸미 작을 시키시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들깨메밀옹심칼국수랑 도토리 묵사발 단품으로 시키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고 봉탁주도 상당히 많이 드십니다. 수제 봉탁주 1만 2천 원과 반(7천 원)의 차이를 물어보니까 그냥은 8잔이 나오고 반은 4잔이 나온다고 합니다.

가게 분위기는 상당히 이해하기는 난해하였습니다. 영국인건지 아니면 동남아시아인 건지 정체성을 파악하기는 어렵더군요. 하지만 창문으로 환기도 잘되는 편이었고 테이블과 의자도 편하였습니다. 자리도 엄청 다닥다닥 붙어있는 느낌도 아니었고요.

쭈꾸미 작에 포함되어 있는 묵사발이 먼저 나왔습니다. 그리고 봉탁주 반(7천 원)도 같이 나왔네요.

묵사발은 조금 실망스럽긴 했습니다. 시판 냉면 육수 맛이 너무 강하게 나서 그냥 집에서 만든 냉면 국물 먹는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안에 있는 묵도 직접 만드신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역시 시판 냉면육수라 그런지 맛이 없진 않습니다. 외국인 입맛에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봉탁주는 수제 막걸리인 것 같긴 합니다. 시중에 파는 막걸리보다는 확실히 맛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 맛있는 막걸리라고 하기에도 애매했습니다. 그래도 양도 적지 않고 청량하기도 하고 매운 쭈꾸미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이어서 불쭈꾸미와 세면 그리고 강황밥과 밑반찬들이 차례로 나왔습니다. 플레이팅도 이쁘고 식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쌈채소도 신선하고 전체적으로 정갈하게 잘 나왔습니다. 밑반찬 중에서는 백김치가 특히 맛있더라고요. 불쭈꾸미의 맵기가 어느 정도냐고 물어봤을 때 신라면 정도라고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신라면보다 2~4배 매운 것 같습니다. 저랑 지인은 맵찔이라서 콧물 질질 흘리면서 먹었네요. 저는 매워서 막걸리를 잔뜩먹고 헤롱헤롱해졌으니까요. 쭈꾸미의 양은 많아보였는데 먹다보면 그렇게 쭈꾸미의 양이 엄청 많은 것 같지도 않더라고요. 조금 아쉬웠습니다. 기분 좋은 매운맛이라고 하기도 어렵고 화학적인 매운맛의 느낌이 상당히 강했습니다. 그리고 불향을 인위적으로 내는 불향 소스를 쓴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맛집이라고 제가 이야기드릴 수 없는 게 시중에 판매되는 소스를 그대로 가져다 쓴 느낌이 너무 강해서입니다. 무릇 한식이라 함은 그 집만의 맛이 있거나 혹은 집밥과 같은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이것저것 가져다 쓰시면 맛집의 칭호는 드릴 수는 없네요. 

바비큐 쪽이 한참뒤에 나왔습니다. 제가 중간에 빨리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였는데 항아리에서 나오는 게 실제인지 나오는데 한참 걸리더라고요. 얘도 같이 쭈꾸미랑 쌈 싸 먹어야 맛이 있는 건데 조금 늦게 나와서 실망했습니다. 그리고 서버들이 잘 못하는 건지 손님이 조금 늘어서 꽉 차기 시작하니까 주문 실수들이 이곳저곳에서 조금씩 터져 나오더라고요. 이 부분도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나중에 웨이팅이 서긴 했는데 굳이 줄 서서 먹기에는 애매한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맛있게 먹긴 했는데 막상 먹고 돈 계산할 때 보니깐 많이 나온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맛있게 먹은 것 같기도 하고 딱히 뭐라 하기도 그런 애매한 곳이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고 오면 후회는 하진 않겠지만 또 오진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