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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상봉 100년 설렁탕

고기굽는사람 2023. 2. 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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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 근처에 설렁탕 자체가 없기 때문에 근처에 유일한 설렁탕집입니다. 여기의 장점은 24시간이라 언제든지 엽니다. 설날에도 여는 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주변은 거의 상권은 저녁에만 오픈하는 데가 많기 때문에 여기만 열려있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외관이 주변 상점과 다르게 깔끔합니다.

실내도 상당히 깔끔합니다. 오전 10시에 갔는데도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

수육전골이나 매운갈비찜도 맛있다는 평이 많습니다. 여럿이 가면 먹어보고 싶군요.

저는 설렁탕을 시켰습니다. 1만 원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설렁탕은 들어있는 거에 비해 가격이 비싸서 평소에는 절대 먹지 않습니다. 게다가 남자 입장에서는 비싸게 먹고 나서 4시간 만에 배고파지기 때문에 설렁탕을 먹을 바에는 순댓국이나 뼈해장국을 먹습니다. 그래도 가끔 땡길 때가 있고 여는 곳도 이곳 밖에 없으니까 선택의 여지는 없네요.

반찬도 정갈하게 나왔습니다. 생부추를 설렁탕에 넣고 싶은 마음도 살짝 있었는데 이미 데치고 조리해서 나온 부추라 넣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깍두기는 평범하였고 김치는 상당히 맵고 다대기 양념 맛이 나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밥은 5점 만점 중에 3점 주겠습니다.

10분 정도 뒤에 나왔습니다. 설렁탕 치고는 조금 시간이 걸리는 편 같습니다.

나름 깨끗하긴 했는데 수저통에 병따개 저렇게 들어있는거 보니 위생 마이너스 시켜야겠습니다.

설렁탕 국물은 깔끔하고 깨끗했습니다. 깊은 맛은 나지 않았습니다. 간도 너무 싱거웠습니다. 하긴 뭐 원래 설렁탕이 싱거운 맛으로 먹긴 하는데 아무리 소금을 부어도 싱거워서 맛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더군요.

게다가 김치가 너무 매워서 나중에는 김치 맛으로 먹었습니다. 주종이 역전되는 집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간이 삼삼한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래도 여기 설렁탕 좋아할 것 같습니다만 설렁탕으로 유명한 브랜드인 신선 설농탕에 비교하면 확실히 딸리는 맛이었습니다.

고기는 양지 인거 같습니다. 국내산 호주산 섞였다는데 뭐 그건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닙니다. 양은 상당히 많아서 양 자체는 만족했습니다만 식감이 뻑뻑하고 설렁탕과 잘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소면도 한 움큼 들어가있었습니다만 맛있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맛집이라고 추천하기는 어려운데요. 그렇다고 맛없다고 하긴에도 애매한 딱 맛있다 맛없다 사이에서 외줄 타기를 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재방문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