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서울 술집

청량리 남원통닭 + 대성식당

고기굽는사람 2023. 4. 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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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난 총각회수산에 이어 청량리시리즈 2탄을 진행해 보겠습니다.


2차로 들린 곳은 대성식당입니다. 노포와 더불어 포장마차느낌도 나는 그런 곳입니다.

 

 



이곳은 예전에 노포 및 갓성비 전문 유튜버 소개로 한번 가보았던 곳인데요. 그때의 기억이 나쁘지 않아서 또 방문하였습니다. 여기는 자리가 넓어서 실내도 있고 외부도 있습니다. 외부는 약간 포장마차 느낌이 있어 감성이 있는 것 같네요.

메뉴는 작년에 2천 원 오른 이후로 또 오르지는 않았으나 머리고기가 1만 2천 원이 된 건 상당히 아쉽네요. 제일 맛있다고 생각한 메뉴였는데 말이죠.

장어구이 1인분과 고추장 석쇠구이 1인분을 시켰습니다.(각각 1만 2천 원) 장어는 민물장어(우나기, 뱀장어)는 아니고 바닷장어(붕장어, 붕장어)인 것 같습니다. 반건조가 되어있어서 식감이나 맛은 완전히 다릅니다만 가격이 모든 걸 용서하네요. 그리고 양념은 맛있습니다.

고추장 석쇠구이는 정말 공깃밥을 부르는 그런 맛입니다. 뜨듯한 흰밥을 숟갈로 뜨고 거기 위에 올려놓고 먹고 싶어 지네요. 고기는 그냥 전지 같은데 딱히 질이 나쁜 것도 아니고 불향이 제대로 납니다. 꼭 시켜서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소주랑 잘 어울리는 메뉴들이었습니다만 맥주랑 먹어도 맛있을 것 같군요.

 

3차로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남원통닭 별관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왜냐면 이 골목이 통닭골목이거든요. 그리고 청량리 전통시장골목에서 가장 문을 늦게까지 여는 집도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본점은 배달이나 테이크 아웃 전문이라 술을 마시기 위해서는 별관이 딱이더라고요. 술 마시는 분들은 본관을 안 가고 무조건 별관으로 간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뭐 다소 오는 것 같은 종이가 보이긴 하나 그래도 나쁘지 않네요. 일단 주류가 4천 원이라는 게 눈에 상당히 띄는데요. 역시 이 맛에 청량리 오는 건가 싶습니다.

 

소자와 대짜 차이가 2천 원밖에 안 나서 그냥 대짜 시키려다가 계속 먹고 온 상태이기 때문에 소를 시켰습니다. 양이 많아서 정말 대를 시켰으면 큰일 날뻔했네요. 양념치킨 가격으로 양반후반이 됩니다. 이런 거 보면 느끼지만 왜 양반후반은 양념가격인지 이해는 잘 안 갑니다만 그냥 먹기보다는 반반이 나은 것은 확실합니다. 닭똥집도 상당히 궁금한 메뉴이긴 하군요.

정말 기본적인 구성인데요 옛날느낌이 나네요. 치킨무도 손수 담그신 거 같고요 백김치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소금도 치킨이랑 상당히 잘 어울렸습니다.

드디어 나온 치킨입니다. 정말 놀랐던 건 후라이드는 꽈리고추랑 튀기고 양념은 떡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 덕분에 그냥 반반 느낌이 아니라 정말 풍성하게 다른 두 가지 음식을 맛보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일단 후라이드 너무 바삭하고 맛있게 잘 튀겨졌고요. 양념은 옛날 양념 통닭맛이 나서 너무 그립던 맛이었네요. 시장 통닭이라 당연히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잘못생각했습니다. BBQ나 교촌을 제치고 올해 먹었던 치킨 중에 제일 맛있었어요.

 

청량리는 남원통닭 때문이라도 한번 또 오고 싶어질 정도의 그런 맛이었습니다.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남원통닭만큼은 또 와야겠습니다.

 

 

이렇게 청량리 술집투어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