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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 [동네술집]에서 삼치구이

고기굽는사람 2023. 2. 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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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에 있는 이자카야 동네술집 올립니다.

네 술집 이름이 동네술집입니다. 조금 아쉬운 작명입니다. 이 근처를 여러 번 지나다녔지만 한 번도 유심히 들여다본 적이 없네요. 이 정도 일식이면 다른 흉내 이자카야에 비해서 월등히 좋은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겉에선 이자카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가정이랑 까치산까지 3개 점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저는 생선구이 검색하다가 여기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생선구이 먹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평일 오후 6시 즈음에 들어와서 개시손님이 되었습니다. 이윽고 몇테이블이 연이어 들어오긴 했습니다. 같이 온 사람에게 물어보니 꽉차긴한다고 하네요. 실제로 다른 테이블이 연이어 들어와서 금방 찼습니다.

메뉴는 상당히 많아서 취향대로 드시면 될 거 같습니다. 저희는 생선구이를 먹으러왔습니다. 삼치구이랑 고등어구이중에 상당히 고민을 했는데요. 삼치구이가 대표메뉴이기도 하고 사진상으로도 크고 통통해 보이고 또 삼치가 겨울이 제철이라 물론 고등어도 겨울이 맛있긴한데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이 압도적이라 의미가 없고 또 쉽게 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는 삼치로 선택했습니다.
요즘 삼치 가격이 장난이 아니라서 4천 원 차이도 인정합니다. 막상 집에서 삼치구이먹으려면 비싸고 내장정리해야 하고 귀찮은 게 이만저만이 아니죠.

기본상이 세팅되었습니다. 사진이 어둡게 나오는게 아니라 가게가 다소 어둡고 춥긴 합니다. 조금 밝고 따듯했으면 싶긴 합니다. 어쨌든 삼치는 구이라서 15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기본안주 다 까먹었는데 사장님이 바로 리필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여기 직원분들이 상당히 친절하시더라구요. 소주잔 하나 이쁜거 가져다주셔서 좋았습니다.

삼치소스로는 간장이랑 간장소스, 아마 간장 설탕 청주나 미림 플러스 육수 끓여서 만들었을 거 같습니다. 간장과 설탕맛이 강하게 나고 나머지는 거의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달달해서 삼치와 잘 어울렸습니다.

접시 하나를 가득 덮는 삼치구이가 나왔습니다. 사실 저녁 대신으로 먹는 거라서 양이 적지는 않을까 걱정하였는데 충분했습니다.

  살이 통통하니 양도 많고 비리지 않고 적당히 기름기(불포화지방산)가 좋았습니다. 살짝 싱겁긴했지만 어차피 밥반찬도 아니고 술집안주이기 때문에 술안주로 먹기도 좋은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소주 먹었는데 소주랑 상당히 잘 어울렸네요. 검색해서 찾아보니 막걸리랑도 잘어울린다네요.
  간장이랑 와시비가 있기 때문에 찍어드시면 더욱더 삼치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는 사실 소금이 필요했고요. 소금구이에 밥이랑 같이 쓰까먹어서 한식으로 먹고 싶었지만 어쨌거나 여기는 이자카야이고 일식에 가깝습니다. 다만 그만큼 술안주로는 좋습니다.

삼치구이가 짤 거라고 생각해서 주먹밥을 시키긴 했습니다. 감태명란주먹밥입니다. 먹다 보니 주먹밥이 없어도 될 거 같긴 하지만 어쨌든 잘 시켰다고 느꼈습니다. 원래는 4개가 나오는데 서비스로 6개 주셨다고 하네요. 5천 원에 저렇게 주먹밥이 나온다니 갓성비도 좋고 맛 자체도 좋았습니다.

매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감태라고 하네요. 매생이는 더 가늘다고 합니다. 어쨌든 감태 처음 먹어보는데 굿입니다. 밥이랑 이렇게 잘 어울린다니. 옆에 묻혀있는 명란마요소스도 상당히 주먹밥과 잘 어울렸습니다. 만족스러운 주먹밥이네요.

7시가 지나니까 모든 테이블에 이벤트 서비스를 주셨습니다. 오후 7시 전에 온 테이블에는 이런 사시미를 주신다네요! 사실 메뉴판에서 보긴 했는데 별말씀 없으시길래 그냥 묻히나 했는데 정확히 7시 지나니까 가져다주시는군요. 연어 광어입니다. 양이 많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서비스로 받았다는 게 중요하죠.

 

먹을 거 원 없이 먹고 술까지 먹었는데 3만 2천 원밖에 안 나와서 그것도 놀랐네요. 맛도 좋고 서비스도 좋고 갓성비도 좋은 동네술집 상봉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