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에 위치한 미슐랭 맛집인 사녹을 방문하였습니다. 2021년 미슐랭 가이드 서울 더 플레이트에 새로 추가 등재된 것 같습니다. 방문하기 전에 케치테이블에서 10만 원 선약금을 걸고 이용했고요 당일 날에는 선약금을 취소시켜 주시고 새로 결제를 진행해 주십니다. 월요일에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아서 예약에 어려움을 겪었었는데요. 사녹은 다행히 월요일에 하기도 하고 런치코스도 타 고급 레스토랑에 비해서 비교적 저렴한 것 같아서 예약을 했습니다.
신사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5~10분 정도 걸립니다. 신사동 간장게장골목을 통과하고 와야해서 고급 레스토랑이 있겠나 싶었는데 실내가 상당히 고급스럽고 깔끔합니다.
저희는 창가쪽에 있는 원형 테이블 쪽으로 안내를 받았는데 조용하기도하고 식물도 많고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메뉴는 단일이고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디너세트는 15만 원인데 런치세트는 7만 5천 원이라 상당히 착시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지네요. 이곳은 한식 레스토랑인데요 양식을 결합한 퓨전한식식당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 있는 재료나 음식들이 제주도랑 상당히 친숙한 것 같습니다.
음료나 와인리스트는 따로 달라고하면 메뉴판을 주십니다. 음료수는 5천 원선이라 보통인데 병들은 먹기도 부담스럽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글라스로 시켰습니다만 화이트와인은 잔당 2만 8천 원이네요. 그래도 막상 시키니까 엄청 드라이하고 진해서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와인이었습니다. 양도 많아서 코스 내내 1잔으로도 충분했고요.
웰컴푸드랑 코스요리의 첫번째인 아스파라거스입니다. 웰컴푸드를 보면 벌써부터 신기하네요. 마치 빵이나 비스킷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안에 있는 것들이 한식입니다. 좌우에 있는 것은 트러플 버섯과 오일향이 물씬 풍겨져 나와 풍미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위아래 있는 것은 김부각과 묵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아스파라거스는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신선했고 위에 뿌려져있는 치즈가루와 옆에 있는 소스들과 조화가 좋았습니다.
코스 요리의 두번째 음식인 서해 쭈꾸미입니다. 일단 오른쪽에 있는 소스가 초고추장 베이스에 서양식 소스를 합친 건데요. 퓨전을 하면 이런 맛이 나오다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살짝 매콤해서 쭈꾸미와 잘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쭈꾸미 위아래 있는 것이 두릅튀김인데 두릅 철이라 그런지 부드러운 두릅튀김일 일품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튀김옷이 살짝 입혀져 있는데 부담스럽지 않고 본재료의 큰 영향을 미치지도 않으면서 바삭하니 맛있었습니다. 옆에 있는 금귤도 같이 먹으니 엄청 어울리더라고요.
세 번째로 나온 코스요리는 들깨만두입니다. 갑자기 만두가 나와서 별로 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예상밖에 맛이었습니다. 들깨와 청양고추기름의 조화도 상당했고요. 만두 안에 있는 오리와 청경채 전부 맛있었습니다. 다만 이건 한식이라고 불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 중식에 가까운 맛이었습니다. 이 음식은 국물까지 싹싹 비어먹었는데요 더 먹고 싶어지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메인요리가 나오기 전에 유자 샤벗을 주셨습니다. 마치 눈의 결정과 같은 장식이 멋있더라고요. 저 허브장식은 정확히 이름은 기억은 안 나는데 작지만 향이 엄청났습니다. 중간에 가볍게 먹기 좋았습니다.
코스요리의 4번째 요리이자 메인디쉬인 난축맛돈 흑돼지 등심입니다. 제주산 흑돼지인데 난축맛돈이 흑돼지 중에 고급 품종인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나 맛있는지 나중에 난축맛돈 제품을 사서 바비큐를 해봐야지 할 정도의 결심이 드는 메뉴였습니다. 과연 메인요리라고 할 만할 정도의 무게감이 있는 요리 었습니다. 살짝 덜 익힌 흑돼지 등심은 육즙이 입안에서 팡팡 터지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저 옆에 있는 소스는 멜젓을 베이스로해서 가공한 소스인데요. 정말 멜젓으로 어떻게 이렇게 만들지 진짜 퓨전은 퓨전이고 쉽게 도전하거나 만들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가염버터 양파구이도 정말 좋았습니다. 저 버터는 도대체 어떤 버터일까요. 참 구하고 싶어지는 버터였네요. 저 작은 양배추 같은 것도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너무 맛있고 고기와 잘 어울립니다.
마지막으로 천혜향 밀푀유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기념일이었는데요 저렇게 레터링을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천혜향 밀푀유는 정말 한입 먹자마자 이곳은 서울이 아니라 제주도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제주도에 계속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아이스크림도 맛이 너무 좋네요.
그리고 기념일 선물로 작은 딸기 치즈 케이크를 내주셨습니다. 이 음식도 정말 너무 감동스럽고 좋았습니다. 치즈도 맛있는데 일단 딸기가 정말 생딸기였습니다. 진짜 딸기 그대로의 느낌과 더불어 치즈와의 환상적인 조화 그리고 케이크 식감까지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음식이었습니다.
끝으로 차와 커피도 주시네요. 그리고 커피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까지 너무 풍족하고 맛있게 먹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서빙은 약간 미흡한 점은 있지만 친절하니깐요 그걸로 괜찮습니다.
이상 신사동 미슐랭 맛집 사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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