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맛집/서울 점심맛집

상봉 대연 참숯불 돼지갈비 집에서 냉면 먹기

고기굽는사람 2023. 4. 29. 23:45
반응형

상봉에서 냉면 드시는 분들에게 오늘의 글을 추천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상봉에는 육쌈냉면 같은 냉면 프랜차이즈는 커녕 냉면이 메인인 집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찾다 찾다가 대연 참숯불 돼지갈비 함흥냉면 집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의 냉면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평이 많았거든요. 여기는 사실 지나가는 길에 숯불갈비 냄새가 너무 좋아서 언젠가는 한번 와야지 했던 곳이긴 합니다. 근데 같이 가려는 지인이 갈비는 부담스러워서 먹기 싫고 냉면만 먹고 싶다고 해서 그냥 냉면만 먹고 온 후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싸다김밥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밑에서부터 갈비 냄새가 진동을 하기 때문에 한번 쳐다보게 되는 그런 곳이죠. 게다가 창문에 손님들이 잔뜩 앉아 있는 경우도 많아서 저기 뭐 하는 데 일까 궁금증을 자아하게 되죠.

갈비는 1인분에 1만 6천 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새 가격이 2천 원씩 올랐나 봅니다. 이곳에서 돼지갈비를 먹으려는 것은 조금 다시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원래는 돼지갈비랑 후식냉면을 같이 먹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군요.어쨌든 이 곳에서 냉면만 시켜서 먹겠습니다. 저희 말고도 냉면만 먹는 테이블이 몇 개 있더라고요. 그만큼 냉면으로도 소문이 많이 난 것 같기도 합니다. 맛이 궁금해서 물냉 하나 비냉 하나 이렇게 시켜보았습니다.

물냉 드시는 분에게 이렇게 육수 먹으라고 주전자를 내주시는 것 같습니다. 비냉용인지 물냉용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2명이서 왔는데 컵 하나만 주시고 약간 서운할 뻔 하긴 했습니다. 육수는 슴슴해서 제대로 된 냉면 육수라고 느껴졌습니다. 역시 냉면을 먹을 때는 따듯한 육수가 필수인 것 같습니다. 이 것을 주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냉면집 등급이 하나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냉면입니다. 상당히 위에 있는 고기고명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약간 장조림 고기 같은 느낌은 났습니다만 얇은 고기보다 오히려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무가 맛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고요 배가 들어가 있는 것은 좋았습니다. 냉면 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대로 된 냉면의 면이었습니다. 면이 정말 맛있었고 냉면 국물이 삼삼하니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비냉을 주종으로 먹었습니다. 어떤 분이 비냉이 훨씬 더 맛있다고 하셨는데 속았네요. 저는 비냉보다는 물냉이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냉은 전혀 맵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약간 달달한 비빔면 같은 느낌에 참기름을 어찌나 뿌려주셨는지 고소한 맛이 강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달짝지근하면서 고소한 그런 느낌이라면 뭔지 아시련지요. 저는 이날 살짝 매콤한 게 땡겼는데 그런 건 조금 아쉽네요. 제가 먹어본 비냉 가운데서는 가장 맵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 비냉이면 상당한 내공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비냉에는 또 육수랑 말아먹는 게 묘미 아니겠습니까. 육수를 따로 달라고 하니까 가져다주셨습니다.

면발이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보이시나요. 참기름 때문에 반질반질 거리는 와중에 비냉의 양념장이 제대로 나오네요. 육수도 너무 맛있어서 같이 말아서 먹어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사실 고깃집 냉면이라는 편견 때문에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요. 이곳은 대박입니다. 냉면 맛집이 맞습니다. 게다가 1만 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면 만족하네요. 다른 곳에 가면 더 비싸게 받을 수 도 있는 냉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냉면을 먹고 싶다면 꼭 이곳을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