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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역 라멘집 : 시타마치 돈코츠 라멘 시식후기

고기굽는사람 2023. 6. 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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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역 앞 동부시장 내에 뜬금없이 위치해 있는 라멘집 시타마치 중랑역점입니다. 이쪽 동네는 라멘집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상봉에서 찾아와서 먹었습니다. 하카타 돈코츠 라멘과 탄탄멘 그리고 삿포로 미소라멘이 라멘 메뉴인 것 같습니다. 카레 메뉴도 상당히 잘 나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좌석이 안락하고는 인테리어가 잘되어있다고는 이야기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나름 깔끔하고 조용하고 테이블 간격이 넓었습니다. 분위기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습니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합니다. 소식하는 분들을 위한 라이트 메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프리미엄도 양이 많은 건 아니라서 남성분들은 프리미엄 이상 시키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하카타 돈코츠 라멘 세트를 시켰습니다. 

라멘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일식 메뉴를 팝니다. 딱히 라멘집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네요. 미소야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음식 나오는 곳이 슬라이딩 도어에 있어서 조금 위험해 보이더라고요. 저도 하마터면 쏟을 뻔했습니다. 주문표가 나오면 받으러 가시고 다 드시면 반납을 하면 됩니다. 이런 시스템의 집은 보통 가격보다 1천 원씩 빼주어야 하는데 가격표를 보면 잘 빼주신 것 같습니다.

하카타 돈코츠 라멘 세트가 나왔습니다. 플레이팅이 별로네요. 젓가락이랑 렌가를 라멘 밑에 놔주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이렇게 주시면 저는 그대로 사진 찍을 수밖에 없어요.

우선 하카타 돈코츠 라멘. 지명을 빼셨으면 기대라도 안 했을 텐데 왜 넣으셨는지 모르겠네요. 맛이 없는 건 아닙니다. 적당한 수준인데 리뷰에서 평이 너무 좋으니까 실망이 크네요.

국물부터 마시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밍밍합니다. 일본 라멘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싱겁네요. 가볍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는데 가벼운 거 먹을 거면 하카타 돈코츠 라멘 안 시키죠. 돼지사골이 푹 고아진 그런 진한 맛.. 기름지고 무거운 맛 그 맛에 돈코츠 라멘 먹는 거 아닌 가 싶네요. 여기는 그냥 돈코츠 라멘 스프에다가 한강 물 섞은 다음에 대충 막 만든 라멘 같습니다. 맛이 없으면 짜게라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계란 저거 딱 보면 알겠지만 무슨 냉면에 올라가는 계란을 올려놓으셨는지 퍽퍽하고 맛이 없네요. 그리고 파채를 올려놓으셨는데 숙주랑 파채랑 면 이렇게 엉켜 붙으면서 먹는데 상당히 방해가 되더라고요. 그나마 차슈는 넘어가겠지만 고추를 넣으신 건 정말 끔찍하네요. 한국인 입맛에 맞출 거면 확실히 맞히든가 일식을 모방하실 거면 아마 그럴 실력은 없으실 것 같습니다.

끝으로 맛이 없진 않습니다. 다만 요즘 소비자들은 일식 라멘 맛 다 압니다. 그리고 한국에도 일식라멘 잘하는 집들이 많습니다. 여기는 중랑구에 있기 때문에 그나마 살아있는 겁니다.

로스카츠는 평범했습니다. 맛있지도 않고 맛없지도 않은 딱 어중간한 돈카츠입니다. 라멘이랑 비교하니까 상대적으로 괜찮은 것 같은 착시현상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