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서울 술집

종로 3가 유진식당 소술국 녹두지짐

고기굽는사람 2023. 5. 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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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3가 포장마차에서 된통 당한 후로 부랴부랴 저렴한 곳으로 자리를 이동하였습니다. 미리 검색을 해두었던 유진식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20시라서 라스트 오더를 막 받고 있더라고요. 그래도 저녁에 와서 그런지 웨이팅은 없었습니다. 아마 점심시간이었으면 사람이 꽉 찼을 것 같네요. 하지만 영업시간이랑 마지막 주문 시간을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으시고 조금 눈치 주면서 빨리 나가라는 식으로 이야기한 건 조금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 집이 괜찮다고 생각한 건 일단 그래도 저렴한 편입니다.

메뉴를 보면 아시겠지만 소주랑 막걸리가 일단 4천 원이라는 것과 식사류를 보면 설렁탕과 돼지머리국밥이 상당히 싼 것을 알 수 있군요. 그러나 냉면이 제일 유명하고 다른 곳에서 사진을 살펴보니까 상당히 맛있어보입니다. 냉면과 사이드로 녹두지짐을 시킨다면 그렇게까지 저렴한 메뉴는 또 아닌 것 같습니다. 저희는 어디까지나 저녁 술안주로 먹기 위해 왔기 때문에

소술국(1만 5천 원)과 녹두지짐(9천 원)을 주문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소술국과 돼지술국을 두고 고민을 했는데 2천 원 차이 밖에 안나기 때문에 이왕 먹을 거 소술국으로 먹자고 해서 시켰네요. 일단 일반적인 뚝배기에 들어있는 국밥처럼 보이긴 하는데 안에 내용물이 장난 아닙니다. 들어가 있는 소고기의 양이 너무 많아서 거의 냄비처럼 느껴지더군요. 4명이서 나누어 먹었는데도 많이 먹었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식사로만 따져도 2인분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소의 각종부속부위와 살코기 부위까지 잘 섞여있고 상당히 부드러웠습니다. 허파나 우지, 우설까지도 들어가 있었습니다. 예상외로 정말 혜자스러운 메뉴였습니다. 국물도 깔끔하고 슴슴하여 제대로 된 설렁탕 메뉴라고 느꼈습니다. 

녹두지짐도 금방 나왔습니다. 얘는 솔직히 말하면 크기도 작고 양이 부족하더군요. 한 블럭만 더 가면 광장시장에서 빈대떡을 상당히 저렴하게 팔기 때문에 굳이 여기서 9천 원 주고 먹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도 종로 3가 근처에서 빈대떡을 먹긴 했는데 기본 1만 원 시작이기 때문에 주변 시세에 비하면 또 싼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녹두지짐은 다소 비쌌지만 그래도 깔끔하고 맛있었어요. 돼지기름에 튀긴 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음에 온다면 냉면을 먹어보고 싶긴한데 소술국이 이렇게 맛있는 것을 보면 돼지술국도 맛있을 것 같고 돼지머리국밥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포장마차에 비하면 상당히 가성비가 좋네요. 전체적으로 저렴하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