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서울 술집

종로 3가 15번 출구

고기굽는사람 2023. 5. 1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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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3가에서 포장마차를 즐기고 유진식당갔다가 9시에 문이 닫는 바람에 또 급하게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같이 가신 분 중 한분이 인스타에서 맛집을 찾아서 가게 된 곳 15번 출구입니다. 15번 출구는 정말 종로 3가 15번 출구에 있습니다. 이쪽 골목을 보쌈골목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어쩐지 보쌈집이 엄청 많아서 의아해하면서 걸었는데 골목 거의 끝 부분에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현대식 감성의 술집이 하나 자리 잡고 있더군요. 외부도 나쁘지 않았는데 실내는 더욱 좋았습니다.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고 자리도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더불어 화장실도 이 정도면 상당히 깨끗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주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저희는 15번 떡볶이를 보고 왔기 때문에 15번 떡볶이를 시키기로 하였습니다. 떡볶이 위에 기본 토핑으로 돈까스와 김말이 그리고 팝만두가 있다는 것이 상당히 마음에 들더라고요. 남자 입장에서는 떡볶이는 사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건 토핑으로 무엇이 있냐 지요. 제가 떡볶이랑 먹을 때 제일 좋아하는 것이 돈까스이고 그리고 튀김, 만두 종류인데 여기는 그런 토핑들이 다 있습니다. 소시지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거 까지는 너무 욕심일 것 같네요. 술은 적당한 가격이었습니다. 생맥은 4천 원이라 저렴한 편 같고요. 소주도 5천 원이라 보통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비타 500 이슬이 있었기 때문에 뭔가 하고 시켜보았습니다. 12도짜리 술인데 숙취도 심하지도 않고 소주 같은 쓴 맛도 없고 비타 500 맛이 달달하게 났기 때문에 마음에 들어서 계속 시켰습니다.

조금 기다리다보니 15번 떡볶이가 나왔습니다. 상당히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이고 양도 많은 것 같습니다. 깻잎이 올려져 있었는데 향긋하기도 하고 조화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팝만두 진짜 오랜만에 먹어보는데 역시 맛있네요. 김말이와 돈까스도 정말 떡볶이와 잘 어울렸습니다. 밀떡을 좋아하는데 밀떡 제대로 썼습니다. 국물 떡볶이의 느낌이라서 국물만 퍼서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같이 온 지인들과 이 떡볶이와 신당동 떡볶이를 비교하면서 15번 떡볶이를 치켜세웠습니다. 1만 7900원에 이 정도 양과 맛 그리고 퀄리티라니 가성비도 매우 좋습니다. 물론 1,2차를 하고 왔지만 제대로 먹지 못해서 배고픈 상태였는데 이 안주를 나눠먹으니 여기서 배가 불러졌습니다. 여기를 3차로 와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안주 하나와 소주 2명 음료수 1개 해서 3만 원이 안 나오게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골목에 있고 비교적 위치가 좋지는 않아서 오기는 조금 힘드실 수 있지만 적당한 가격과 안주의 퀄이 좋은 종로 3가 15번 출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