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서울 술집

역전할맥 서울 신논현점 : 살얼음맥주 버터가문어구이

고기굽는사람 2023. 6. 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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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역전할머니맥주를 포스팅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딱히 특색은 없고 누구나 다 알기 때문이죠. 여럿이서 카페를 가야겠다고 싶으면 위험한 개인 카페를 선택하느니 안전하게 스타벅스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술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가는 지역에서 선택장애가 오거나 딱히 땡기는 곳이 없을 때 재미는 없지만 무난하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곳이 역전할맥입니다. 일단 메뉴도 무난하고 가격도 싸고 얼맥 가격도 착하죠. 그래서인지 맥주를 많이 마셔서 어쨌든 나중에 계산할 때 보면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 곳이긴 합니다. 그래도 원하는 만큼 술을 많이 마셨으니 손님 입장에서도 만족스럽긴 하죠.

그래도 서울 신논현점이 다른 곳에 차별점이 있다면 사람이 많긴 하지만 생각보다 시끄럽진 않다입니다. 대학교 근처나 20대가 많은 곳은 좌석들도 다닥다닥 붙어있고 텐션이 다들 좋아서 시끄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이곳 할맥은 연령대가 비교적 다양하고 다들 나이들이 먹어서 인지 다들 조곤조곤하게 대화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할맥의 유일한 단점인 소음과 웨이팅이 없는 곳이라 나쁘지 않네요. 평일 오후 11시가 넘어가니 오른쪽과 같이 비어있는 테이블이 많이 생겼습니다.

우선 키오스크라서 편합니다. 저처럼 I성향은 주문할 때 점원 부르는 게 껄끄럽거든요. 안주도 4~5천 원대에서 시작하여 비싸도 1만 원 중반입니다. 물론 그래서인지 안주도 2개 이상시키는 경우도 꽤 많지요. 모든 메뉴가 맛있다고 할 순 없지만 이미 뭔가 먹고 온 경우 간단하게 시키기 좋습니다. 주류도 4천5백 원대라 다른 곳에 비하면 저렴하고 우선 저희가 주종으로 마시는 얼맥(500cc)이 3천7백 원입니다.

이런 특수 전용잔에 가져다줍니다. 그냥 냉동고에 넣은 잔이고 생맥자체도 엄청나게 살얼음이 끼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어쨌든 시원합니다. 시킬 때마다 잔을 계속 바꾸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키오스크라 더 자주 시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버터가문어구이(9천 원)입니다. 일단 버터문어구이 자체도 버터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그렇지만 버터문어만 먹으면 느끼해서 빨리 물릴 것 같은데 소스와 땅콩, 김이 같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걱정이 없습니다. 버터문어를 김에 싸서 먹는 것도 맛있습니다. 맥주와 상당히 잘 어울리고 저렴하고 잘 줄지 않는 메뉴라 좋네요. 

너무 자주 와서 지겹지만 그래도 할맥만 한 곳이 없습니다. 믿고 오는 역전할머니맥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