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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서촌 체부동 잔치집 : 들깨칼국수 김치전

고기굽는사람 2023. 5. 3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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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등산을 마치고 나니 뭔가 파전에 막걸리를 하고 싶더라고요. 경복궁 근처에서 전을 검색하니 체부동 잔치집이 나왔습니다. 유명한 집인지 몰랐는데 맛집 리스트에도 있고 별관도 있고 돼지갈비집도 있고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그래도 이왕 왔으니 본점을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저희는 금요일 6시 15분 정도에 방문하였는데 거의 꽉 차있어서 겨우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지하도 있는 것 같고 자리는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전형적인 전집입니다. 가격은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막걸리도 종류가 엄청나게 많고 전이나 두부김치, 수제비, 칼국수가 있습니다. 저희는 일단 가장 유명한 들깨칼국수(7천 5백 원)와 김치전(8천 원)과 광화문 막걸리(4천 원)를 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게가 경사져 기울져있어서 앉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정치인들도 오고 윤석열과 안철수의 사인도 있네요. 역시 인기는 많은 곳인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상입니다. 식기류가 반 정도는 깨끗하지 않아 일부는 바꾸었고 나머지는 휴지로 그냥 닦고 사용했습니다. 위생에 신경 쓰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오시는 걸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외국인 데려오기도 살짝 꺼려지네요. 김치는 여기서 담근 건지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양파절임도 의외로 양파가 신선해서 맛있었습니다.

들깨칼국수(7천5백 원)입니다. 사실 식당 분위기나 위생, 주문 시스템이 좋은 수준이 아니라서 과연 얼마나 맛있을지 걱정 반 기대 반하였는데요. 앞에 있던 모든 것을 종식시킬만한 그 정도의 맛이었습니다. 왜 이곳의 들깨 칼국수가 맛있고 꼭 시켜야 하는지 먹어보니 알겠습니다. 게다가 이 정도 퀄리티의 이 정도 가격이면 가성비도 상당히 좋습니다. 들깨 칼국수는 정말 필수 주문 메뉴이네요. 다른 곳이면 이 들깨칼국수는 9천 원입니다.

다음은 김치전(8천 원)입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맛있었습니다. 일단 이 집 김치가 맛있는데 그 김치를 김치전에 사용하니까 상당히 맛있네요. 전도 양이 꽤 많고 바삭바삭하면서도 쫀득쫀득한 식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요즘 전이 가성비 완전 안 좋은 음식이라 기피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데 8천 원 정도면 정말 가격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2명이서 들깨칼국수랑 김치전만 시켰는데 먹고 나니 배가 상당히 부르더라고요. 물론 금방 꺼지긴하지만 막걸리랑 먹으니 포만감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계란말이(6천 원)를 시켰는데 얘는 괜히 시켰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계란이 별로 좋지 않고 바쁘니까 대충 굽고 대충 말고 잘라서 주었네요. 케챱맛으로 먹었습니다. 평을 보면 이 집은 맛있는 메뉴가 있고 맛없는 메뉴가 있고 그 차이가 크다고 했는데 이걸 시키니까 왜 그렇게 말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일단 들깨 칼국수, 수제비, 전 종류는 안전한 것 같으니 그렇게 시켜보시고 나머지는 모험용으로 시켜보시는 것이 날 것 같습니다.

 

저희는 그나마 빨리오고 가까이 앉아서 주문한 메뉴가 빨리 나왔는데요. 주방에서 조금 멀어지고 눈에 안 보여도 주문한 음식이 상당히 늦게 나옵니다. 뭐 원래 이런 가게가 그런 맛이 있긴 하지만 손님분들이 음식이 하도 안 나오니까 컴플레인이 엄청 많더라고요. 게다가 식당도 목소리 큰 놈한테 음식을 먼저 주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가성비도 좋고 맛도 상당히 괜찮은데 위생이나 분위기 그리고 적당한 주문 시스템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저희도 사람 없을 때는 오겠지만 이렇게 많을 때 무수한 사람들 사이에 합류해서 먹고 싶은 마음까지는 굳이 생기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가끔 점심에 이 근처에 들리면 들깨칼국수 딱 1개 시켜서 먹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체부동 잔치집 맛집은 맛집인데 사람 많으면 다른 곳을 갈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