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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마라탕 : 라공방 강남역점

고기굽는사람 2023. 6. 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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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에 있는 마라탕집 라공방 강남역점입니다. 남자들끼리는 사실 절대 오지 않는 곳인데요. 가끔 중식 좋아하고 고량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네요. 마라탕도 나름 국물이 있고 얼큰하기 때문에 해장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마라탕붐이 끝나가기도 하고 주변에 별로 없어서 오랜만에 먹는 마라탕이네요. 분위기는 좋고 가게가 깔끔한 편입니다. 재료도 많고 야채도 신선해서 놀랐네요.

물론 저는 마라탕을 좋아하진 않기 때문에 제가 하는 평가는 의미가 없습니다. 누가 먹자고 끌고 오지 않으면 앞으로도 먹을 생각은 없기 때문에 아마 마지막 마라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라탕은 100g당 2,300원입니다. 마라탕 재료는 많이 담아도 야채가 가볍기 때문에 생각보다 g수가 많이 나가진 않습니다. 조금 아쉬운건 1인당 400g 이상(9,200원) 시켜야 마라탕을 시킬 수가 있다는 겁니다. 나름 많이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1인당 400g 채우기가 쉽지 않더군요. 저희는 대신에 고기 많이 시키겠다고 그랬는데 더 담아 오라고 해서 더 담았습니다. 뭐 원칙은 원칙이지만 꿔바로우도 시키고 술도 시키는 큰손님이었는데도 너무 엄격하네요. 하긴 뭐 여기는 밥집이지 술집은 아니니깐요.

매운 단계는 4단계로 나뉘어있습니다. 1단계는 진라면이고 2단계는 신라면 3단계는 불닭볶음면 수준 4단계는 아주매움입니다. 저희는 맵찔이들이라서 당연히 1단계 시켰습니다. 그리고 마라탕 먹으면 다음 날 화장실행 예약이기 때문에.. 매운 것 잘 드시는 분들에게는 전혀 맵지 않으실 것 같은데 저희한테는 매콤하게 느껴졌습니다. 맵지 않으면 국물이 맛이 없기 마련인데 맵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국물은 나쁘지 않네요.

꿔바로우 소(1만 8천 원)입니다. 꿔바로우도 먹을 일이 거의 없는데 오랜만에 먹어봐서 좋네요. 하지만 1만 8천 원이면 웬만한 치킨 가격이고 탕수육이고 가득 나오는데 양이 살짝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소스는 나름 맛있었는데 고기 자체가 좋은 고기 까지는 아닌 것 같군요. 질겅질겅거리는 식감이 있습니다. 튀김옷도 전분이 조금 적은 건지 꿔바로우 느낌 같지는 않았지만 고량주 거나하게 마시고 취했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결론은 뭐 나쁘진 않았어요. 적당히 먹으러 올 수 있는 느낌이랄 까. 마라탕 전문가분들은 이 집에 대한 평가가 그렇게 좋지는 않으시더라고요. 그래도 이 정도가 좋지 않은 편이라면 역시 강남은 강남이구나 싶기도 하네요. 다른 지역에 있었더라면 더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