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맛집/서울 저녁맛집

상봉 교진 종로 닭한마리

고기굽는사람 2023. 6. 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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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역 3번 출구 근처에 있는 교진 종로 닭한마리입니다.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에요. 일요일에는 문을 닫기 때문에 계속 방문하지 못하다가 드디어 한번 가보게 되었습니다.

술집거리에 있는 느낌이 아니라 대로변 골목길 주택가에 숨겨져있어서 잘 찾아오셔야 합니다. 눈에 잘 안 띌 수 도 있어요. 밤늦게 오시면 웨이팅이 조금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식당의 특색은 일단 친절입니다. 보통 친절을 강점이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여기는 유난히도 친절하셔서 기억에 많이 남네요.

메뉴입니다. 닭볶음탕과 닭한마리 2개 메뉴이지만 닭볶음탕을 시키시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닭한마리 단일 메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닭볶음탕은 조리가 다 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주문하고 나오는데 20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인원수대로 정확하게 1만 3천 원씩 올라갑니다. 인원에 맞게 시키시면 되고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 떡사리 하나 정도는 추가하셔도 좋습니다. 칼국수와 찹쌀죽은 닭을 다 먹고 드셔도 되기 때문에 천천히 주문하시면 됩니다. 먹는 법도 나와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치도 적당히 익은 신김치라서 괜찮았고 기본 반찬에 전을 끼워주시니까 좋았습니다. 다대기는 국물에 푸시는 분들도 계신데 국물이 망가지기 때문에 푸시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집은 옆에 있는 부추, 양배추 그리고 다대기와 간장, 겨자를 섞어서 드시라고 추천하고 있네요.

세숫대야 같은 냄비에 큼지막하니 나옵니다. 다진마늘이 2스푼 정도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1스푼 정도는 빼셔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조금 있네요. 나중에 또 온다면 조금 덜어내고 맛을 보아서 더 넣든가 해보겠습니다. 국물은 맛있습니다. 역시 국물이 있으니까 소주가 잘 들어가네요. 평소라면 반 병정도 마시겠지만 여기서 먹으니 1병이 다 들어가네요. 국물은 마음껏 드셔도 됩니다. 육수를 계속 리필해 주시니깐요.

메뉴판에 쓰여있는 대로 소스를 만들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양배추가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고 너무 커서 먹기에는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싱싱하고 생각보단 나쁘진 않았습니다. 떡사리와 감자사리가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보통 닭보다 떡이 먼저 익기 때문에 떡이 동동 떠오르는데요. 닭이 익기 전에 애피타이저처럼 먹고 있으면 닭이 익습니다. 감자가 제일 마지막에 익는데 감자가 익었으면 이미 닭은 한참 전에 다 익은 겁니다. 닭갈비도 비슷한 원리이죠.

닭도 비리지 않고 실하고 부드럽고 맛있네요. 개인적으로 다대기 소스보다는 그냥 순수하게 간장만 뿌려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대기 소스를 혀에 대는 순간 혀가 큰 자극을 받기 때문에 국물 맛을 다시 잘못 느끼게 되거든요.

이곳의 닭한마리 양도 푸짐하고 맛있습니다. 다만 전통이 더 깊은 원조 닭한마리 집들과 비교하면 살짝 아쉬운 맛이 느껴지긴합니다. 그렇지만 집 가까이에 친절하고 가격도 저렴한 이런 곳이 있다면 가끔 와서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원조집들도 일부러 찾아갈만한 곳은 아니거든요. 근처 사시면 굳이 멀리 안가고 여기오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칼국수 사리를 추가해서 시켰습니다. 여기까지 시키니 상당히 배부릅니다. 정말 맛있게 만족하면서 먹었습니다. 괜히 사람들이 많은 게 아니라 이유가 있네요. 재방문 의사 있고요. 닭한마리 정말 강추입니다. 친절하시고 술안주로 먹기에 너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