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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안국 돈코츠 라멘 : 삼방매 솔직후기

고기굽는사람 2023. 7. 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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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안국에 있는 돈코츠 라멘집 삼방매입니다. 저도 라알못이지만 그래도 이곳은 맛집까지는 아니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날 안국역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라멘이 땡겨서 검색을 해봤는데 오레노라멘, 삼방매, 도마 유즈라멘이 나오더라고요. 오전 11시라 도마 유즈라멘은 아직 안 열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봤다가 가게 오픈 전에 라멘집 직원들이 모여서 담배 거하게 피고 계시길래 오픈이 된 오레노나 삼방매 중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삼방매 리뷰를 읽다가 안 좋은 리뷰가 몇 개 있길래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오레노 라멘은 다른 지점에서 너무 자주 먹은 것 같아서 삼방매를 가기로 하였습니다.

구도심답게 골목이 희한하게 생겨서 입구가 2개가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가면 왼쪽같이 정문이 나오고 인도 쪽에서 들어가면 오른쪽처럼 쪽문이 나옵니다. 어느 쪽으로 들어가도 상관없습니다.

하카타랑 쿠루메는 라멘의 차이가 조금 있는데 어떻게 하카타 + 쿠루메인지 이해가 잘 안 가네요. 그리고 이 집 돈코츠라멘 특성 중에 쿠루메 쪽은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추가 면이 없다는 것? 그냥 하카타만 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키오스크에서 주문이 가능합니다. 돈코츠라멘 단일이나 다름없는 라멘메뉴와 돼지고기를 이용가능한 차슈덮밥이나 부타동의 메뉴 구성은 상당히 괜찮습니다. 뭔가 돼지전문의 느낌이 나네요. 저는 돈코츠라멘으로 시켰습니다. 다른 곳의 리뷰를 보니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면의 두께랑 익힘 정도가 선택이 되는 것 같은데 저는 면 통일, 익힘 정도(완전 익힘) 통일당해서 기분이 좋지 않네요. 리뷰 보니까 원래 단단하게 나왔는데 사람들이 하도 뭐라 하니까 될 대로 돼라 하면서 완전익힘 통일시켜 주신 기분이 드네요. 귀가 너무 얇으신 것 아닌가 싶어요.같은 집이 맞나 싶을 정도로 평들이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런 것은 실제로 맛도 왔다 갔다 한다는 소리겠죠.

가게는 바 형태도 있고 테이블도 있어서 혼자 와서 먹기에도 좋고 여러 명이 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평일 11시에 왔는데 2 테이블 정도 있었습니다. 웨이팅이 엄청 많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 대신에 보리차를 주셨는데 일식라멘과 상당히 안 어울리더라고요. 그냥 평범하게 물을 마시고 싶은데 친구집에 갔더니 델몬트 병에 담긴 보리차 밖에 없는 느낌이군요. 게다가 컵에 따르니까 줄줄 흘러서 친구 눈치 보는 것만 같네요.

국물이 상당히 지저분합니다. 그리고 매운 돈코츠라멘도 아니었는데 왜 저기 오른쪽만 빨간지도 잘 모르겠고요. 국물이 더럽다는 건 마늘이 너무 많아서입니다. 마늘을 넣어도 고객 취향대로 나중에 넣어서 먹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돼지 누린내 좋아하는 저로써는 오히려 그 맛이 먹고 싶은데 말이죠. 돼지 누린내 피드백이 너무 많이 들어오니까 처음부터 마늘을 같이 넣고 끓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냥 돈코츠만 넣고 48시간 끓여도 이 정도의 점도는 안 나올 것 같고 마늘에서 끈적끈적한 진액이 나온 기분이 듭니다.

국물은 진하긴 한데 맛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너무 탁하고 무겁습니다. 라멘 국물이 아니라 죽 먹는 느낌이에요. 돼지기름과 국물이 에멀젼(유화)가 일어나야 하는데 밑에는 국물이고 그냥 위에는 챠슈 기름입니다. 같이 끓인 게 아니라 뭔가 나중에 덮인 느낌이에요. 그리고 순수 돼지만 끓였다고 하는 것 같은데 제 입맛에는 닭맛이 느껴집니다. 챠슈는 그냥 맛이 별로예요. 돼지고기 질이 떨어집니다. 양도 적은데 얇고 넓게 해서 커 보이게 하는 꼼수도 좀 그래요.

면은 정말 경악스러웠습니다. 저게 면이 붙어있어요. 주방은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어차피 해면기 써서 면 삶겠죠. 한번이라도 신경써주셨다면 저렇게 면이 나오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면도 그냥 맛이 없어요. 라멘 국물이랑 면이 따로 놉니다.

아지타마고는 평범하였고 보통 잘라서 주지 않나요. 파도 별로이고 목이버섯은 좀 달았어요. 이 정도까지 혹평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한데 너무 기대를 많이 했기 때문에 실망이 너무 커서입니다. 그리고 이럴 줄 알았으면 안전하게 오레노라멘 갔죠. 차라리 유즈 도마라멘도 더 기다리다가 갈걸 그랬나 싶기도 하네요. 이런 집을 맛있다고 해주는 리뷰들도 문제가 좀 크다고 봅니다. 리뷰들도 맛이 없다고는 표현은 안하는데 3별 정도로 평가하긴 하는군요. 저는 별 1.5개 정도 드려요. 잠실에 있었을 때 음식 사진은 맛있어 보이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