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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역 분위기 좋은 카페 : 수달

고기굽는사람 2023. 5. 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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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부터 인사동까지 걸어 다녔는데 딱히 갈만한 카페도 없고 비가 오니까 다들 문을 닫더라고요. 그래서 안국역에서 그냥 지하철 타려다가 안국역 근처에서 조금 둘러보니 꽤 괜찮아 보이는 카페가 있어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저랑 제 지인은 수달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서 수달이라는 카페가 뭔가 친숙하더군요.

원래 한옥이었던 곳을 리모델링해서 쓰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실내는 한식보다는 양식 같긴한데 들어가서 보면 한옥의 흔적들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습니다. 사람들도 꽤 있는데 예전 구조 탓인지 파티션이 조금 나뉘어있어서 상당히 조용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도 꽤 많아서 책을 읽으셔도 괜찮을 것 같은 느긋한 분위기였습니다.

케이크는 7종류가 있었고 5천 5백 원에서 7천 원 사이였습니다. 저희는 6천 원짜리 블랙 포레스트를 시켰습니다.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무인으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커피 원두의 종류가 상당히 다양했었는데 에티오피아가 기본인 것 같고 코스타리카, 케냐,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등등 다양한 산지의 커피가 있습니다. 산지에 따른 가격차는 조금 있습니다. 디카페인 커피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 밖에 라떼, 에이드, 스무디, 차 등등 기호에 따라 원하시는 것을 마실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커피 머신이 있나봅니다. 어쩐지 엄청나게 커피가 맛있었네요. 비도 오고 운치도 있고 분위기가 상당히 좋습니다.

의자 뒤에 쿠션도 기본적으로 있네요. 외국인도 꽤 있고 조용하기도 하고 안국역에서 좋은 카페를 찾은 것 같습니다. 단열은 조금 안 되는 건지 살짝 추운 기운은 있었습니다.

드디어 나온 아이스아메리카노와 마테차 그리고 블랙 포레스트입니다. 아이스아메리카도 비싼 것도 아니고 딱 5천 원했기 때문에 가격도 괜찮았습니다. 트레이가 손잡이가 있어서 상당히 운반하기 편하고 안정적이고 적당한 사이즈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센스 있는 식기류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케이크에는 초콜릿 무스와 슈가 파우더도 엄청나게 뿌려주셔 가지고 맛있었습니다. 케이크 자체도 맛있는데 듬뿍 뿌려주시니까 더 맛있네요.

그리고 곳곳에 수달 캐릭터가 들어가 있는 것도 귀엽네요. 컵받침도 그렇고 잔에도 수달이 새겨져있습니다. 그리고 별 기대 안 하고 들어왔는데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깔끔하고 적당한 풍미와 산미가 있는 커피였습니다. 혀를 몇 번이고 입안에서 굴려서 마실 정도로 맛이 좋았습니다. 마테차도 조금 마셔보았는데 익숙한 맛이지만 맛있었습니다.

이제 안국역에 카페를 갈 일이 있다면 앞으로 여기만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도 좋고 커피가 맛있는 카페 수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