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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 셀프빨래방 추천 : 런드리카페 클린컵

고기굽는사람 2023. 6. 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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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빨래하기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이불이나 대용량 사이즈의 경우 자그마한 드럼 세탁기에는 들어가지도 않고 탈수나 건조도 제대로 안되기 때문에 코인 셀프빨래방에서 세탁을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물론 이래저래 1만 원 이상 들어가는 거 같은데 집에서 고생할 바에는 그냥 깔끔하게 1만 원 내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집 주변은 거의 원룸이나 자취방들이 많고 빨래방도 엄청나게 많고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이 최고이긴한데 빨래방 특성상 위생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런드리카페 클린컵을 추천해 드리는 이유는 무인빨래방이지만 사장님이 카페를 같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빨래방에 오셔서 계속 신경을 써주신다는 겁니다. 무인 빨래방은 손님들이 도덕적 해이에 쉽게 노출됩니다. 그래서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캣 거적때기를 셀프빨래방에서 빠는 일이 생긴 겁니다.

이곳은 최신 셀프빨래방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장님이 옆에서 지켜본다는 것은 다른 빨래방이 절대 가질 수 없는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성격이 엄청 꼼꼼하신지 관리를 매우 잘하십니다. 몇 군데 다니면 무조건 그 차이가 느껴집니다.

아마 시스템은 거의 아시리라 믿지만 설명을 하자면 카드를 만들어야 하고 충전을 하시면 됩니다. 고액으로 충전할 수록 보너스를 더 주기 때문에 얼마를 충전할지 고민이 항상 많이 됩니다. 저는 자주 오지는 않기 때문에 2만 원 정도 충전합니다.

왼쪽이 세탁기이고 오른쪽이 건조기입니다. 세탁기에서 먼저 돌리시고 그냥 집에 가져가셔도 되고 건조기까지 돌리면 더 좋습니다. 여기의 딱 1가지 단점이 있다면 초대형 세탁기가 딱 1개뿐이라서 누가 초대형 세탁기 사용하고 있고 내가 이불을 가져왔으면 뭐 별 수 있겠습니까. 그냥 다른 셀프빨래방을 가야 합니다. 초대형이 더 비싸기 때문에 거의 겹칠 일은 없지만 반드시 비어있다고 할 수는 없겠네요.

초대형 세탁기의 이불 빨래는 6천 5백 원입니다. 기본적인 세제와 유연제는 들어가는데 더 추가하실 분들은 별도로 구매하셔도 됩니다. 기본만 하셔도 좋은 향기 나니까 굳이 그럴 필요는 있나 싶네요.

건조기는 3분마다 5백 원 입니다. 이게 빨래 양에 따라서 얼마나 걸릴지 얼마가 들지 알 수 없습니다. 4~5천 원 이상은 든다고 생각합니다. 온도 설정이 가능하긴한데 고온에 약한 빨랫감이라면 저온으로 오래 돌릴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돌리면 정말 마르지 않아서 유혹을 못 참고 중온을 몇 번 돌리게 되죠. 모달 이불이라 저온으로 돌리다가 중온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몇 번 했습니다. 그래도 멀쩡한 거 같아서 다행인 건가요.

이곳의 장점이라면 역시 카페가 같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빨래방은 시간이 정말 애매해요. 중간에 무조건 세탁기에서 건조기로 옮기셔야 하고 건조기를 돌리면 주기적으로 마른 상태를 확인해주어야 합니다. 집 갔다 오기는 애매하고 번거롭고 귀찮기도 하죠. 이럴 때는 별 고민 없이 이 카페를 이용하면 됩니다.

빨래방에서 빨래를 하고 커피 한 잔 하고 있으면 뭔가 나 유러피안인가 하는 망상에 빠지게 되죠. 저도 코인세탁기를 처음 써본 게 유럽이라서 가끔 기억에 남네요. 그때 잘 몰라서 흑인 친구한테 몇 유로 뜯기면서 배웠는데 말이죠. 돌이켜보니 사기꾼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 친구한테 섬유유연제를 비싸게 주고 산 기억이.

어쨌든 이 카페는 일단 가격이 거의 컴포즈 수준입니다. 안 비싸요. 근데 빨래방 VIP카드를 소지하고 있으면 그 가격에서 500원을 더 할인해 줍니다. 빨래하러 온 김에 카페에서 할 일도 하고 생각정리도 하고 이러면 꽤 힐링이 돼요.

맛도 준수한 편입니다. 갬성 카페 가면 이 정도 퀄리티의 커피는 5천 원 넘게 받아요. 2천 원에 먹을 수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 가끔 이불빨래할 때 오고 어느덧 이 빨래방에 단골이 되었네요.

근데 추천은 하는데 나만 알고 있는 빨래방 사람 많아질 거 같아서 기분이 묘하네요. 초대형 세탁기는 비어주세요. 제발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