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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전통차(쌍화차) : 전통한방다전 경동점

고기굽는사람 2023. 6. 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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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국인을 만날 일이 잦은 편인데 한국에 대해 조금 알고 계시는 편이라 한국의 전통적인 것들을 원하실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조금 난감하긴 한데 오히려 한국인들은 선호하지 않아서 시중에서 잘 안 파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 날도 외국분이 쌍화차를 필요로 하셔서 쌍화차를 구매하기 위해서 청량리 롯데백화점을 향하였는데요. 요즘은 백화점에서 전통차를 아예 판매하질 않네요. 예전에는 그래도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장사가 안되긴 안되나 봅니다. 그렇다고 롯데마트나 이마트, 홈플 등 할인매장에서 구매하기에는 우리가 먹어도 사실 맛이 없고 선물로 주기에는 예의가 아니죠. 그래서 잠깐 뇌정지가 왔다가 여기 약령시장 근처이고 어르신분들도 많으니까 어쨌든 구할 수 있지 않을까 무작정 검색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전통한방다전 경동점이 딱 나왔습니다. 외관도 마음에 들고 종로강남한의원 쪽에서 운영하기도 하고 선물용으로 판매하는 쌍화차도 있길래 한번 방문해보았습니다. 

청량리역 1번출구랑 엄청 가까워서 그렇게 멀지 않았습니다.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에서 여기는 전문점이다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여자 사장님과 젊은 남자 직원이 두 분이서 일하고 계셨는데 가족 같기도 하고 어쨌든 친절하시고 안내도 잘해주셨습니다.

안쪽에 들어오니까 각종 건강식품도 판매하시고 한의원에서 느낄 수 있는 약재 냄새가 올라왔습니다. 심한 냄새도 아니고 건강해지는 그런 향이었습니다. 역시 청량리이고 쌍화차를 팔아서 그런지 가게 내의 대부분 손님이 어르신이었고 저만 젊은 사람이라서 뭔가 기분이 묘했습니다.

쌍화차가 메인 메뉴이고 그 외에도 다양한 차종류와 커피들도 판매를 합니다. 계란동동쌍화차도 언젠가는 먹어보고 싶군요. 저도 선물하기 전에 한번 시음해 보기로 하였는데요. 이날 날씨가 너무 덥고 시간도 없어서 뜨거운 것으로 먹지 않고 아이스 쌍화차를 시켰습니다. 쌍화차가 아이스로도 된다니 신기하네요.

분명 쌍화차만 시켰는데 이렇게 세트로 푸짐하게 나온 거 칭찬합니다. 옆에 있는 차도 따듯해서 좋더라고요. 공진단같은 알약도 같이 먹을 수 있고 마른 망고나 무화과 등 열대과일도 접시에 담겨 나왔습니다. 차랑 같이 먹으니까 달쓴달쓴하면서 입맛을 자극하더라고요.

정확히 무슨 삼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삼이라면 다 좋은 게 좋은 게 아니겠습니까 다 먹으라고 해서 위에까지 잘근잘근 다 씹어 먹었습니다. 5천원도 안 되는 가격에 이렇게 알차게 나와도 되나 싶을 정도네요. 쌍화차도 시원해서 맛있었습니다. 제가 단 것을 싫어하는 편인데 보통은 감초를 쓰지만 대부분 설탕 많이 쓰시죠. 여기는 무설탕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인공적인 설탕의 단맛이 느껴지지 않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쓴 것도 아니고 쌍화차에 들어가는 재료들의 향이 잘 조화가 되어 깊은 맛이 느껴졌습니다. 이 정도면 차가 아니고 한약이다!라고 느껴지는 그런 맛이었네요. 그리고 그냥 맛이 있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이 정도면 선물용으로도 대박일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5천 원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영수증을 보니가 3천 원을 받으셨더라고요. 선물코너에서 선물을 사서 할인해주셨나 싶기도 하고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선물코너입니다. 사실 상자들의 박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살짝 고민이 되긴 했습니다. 그래도 할인매장에 비하면 이런 포장이면 양반이죠. 전통 쌍화 10포를 살까 30포를 살까 고민하다가 이왕 주는 거 손 큰 한국인답게 30포사자 하고 9만 5천 원짜리를 구매했습니다. 무게가 상당히 나가더라고요. 팩으로 되어있어서 그냥 먹어도 되고 냉장고에 두고 차갑게 마셔도 되고 중탕이나 전자레인지 등으로 데워서 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유통기한도 거의 1년 이상 넉넉하였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딱인 것 같습니다. 

끝으로 보자기 포장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 보자기 포장 어렸을 때는 많이 보았는데 보기 힘들죠. 확실히 일반적인 포장보다 좋은 것 같습니다. 보자기에 한의원이라고 한글도 써있고 외국인이 받기에는 더 좋죠. 보자기도 분홍색도 아니고 금빛이라서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보자기도 아마 잘 쓰시겠죠. 이 거 받으신 분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 하셔서 저도 참 잘 샀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쌍화차를 드시고 싶으시거나 선물용 쌍화차를 사실 분들은 이곳 전통한방다전 경동점을 한번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선물을 살지 말지 시음이 가능한 곳이니 더욱더 좋습니다. 저도 마셔보고 괜찮아서 선물까지 샀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