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서울 술집

상봉 짝태&노가리 문어다리

고기굽는사람 2023. 6. 1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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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 짝태앤노가리입니다. 저는 습관성으로 짝태와 노가리라고 부르고 다녔는데 정식 명칭은 짝태앤노가리이네요. 술집거리에 보면 가끔 짝태앤노가리집이 있는데 전국에 점포가 230개나 된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거대 프랜차이즈였습니다. 저는 예전 동네에서 자주 다녔었는데 상봉에 있는 짝태앤노가리는 처음 방문해 봅니다.

짝태앤노가리의 특징이라고 해야 하나요. 하얀 간판과 건어물을 굽는 냄새. 저렴한 가격과 생각보다 괜찮은 건어물 안주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1차로 오기에는 애매한 곳이고 이 집은 2차로 올 때 빛을 보는 곳이지요. 1차에 뭔가 배부르게 먹어도 간식처럼 들어가는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메뉴는 많지만 사실상 왼쪽 부분만 메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왼쪽에서만 시키는 게 낫습니다. 짝태와 먹태는 1만 4천 원에 노가리는 4천 원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여기를 오면 거의 문어다리(9천 원)만 시키는 것 같습니다. 건어물 안주는 소주보다는 맥주랑 마시는 편이기 때문에 생맥주 500cc와 마십니다. 생맥주는 500cc에 4천5백 원이네요. 완전히 저렴하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짝태앤노가리의 생맥주는 얼음생맥처럼 시원한 맥주는 아니지만 비리지 않고 적당한 청량감을 지닌 생맥이라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생맥 관리는 좋은 편입니다.

바깥에도 자리가 있지만 이 날은 조금 쌀쌀했기 때문에 실내에 앉았습니다. 약간 포차느낌이긴 한데 어둡지 않고 밝은 분위기이고 시끄럽지 않아서 이야기하기 좋았습니다. 불편한 분위기는 아니었네요.

문어다리(9천 원)가 나왔습니다. 끝부분을 조금 태워서 주셔서 살짝 아쉽네요. 문어는 1마리 사서 먹기에는 비싸기도 하고 생각보다 그렇게 맛있는 느낌은 아닙니다만 다리 딱 1개 시켜서 먹으면 뭔가 맛있어요. 그래도 질기기 않고 비리지 않고 잘 구워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두꺼운 부분은 살짝 덜 익은 느낌이 있긴 했었지만 그래도 너무 푹익은 것보다는 차라리 나은 것 같습니다. 이건 이 점포만 아니고 다 미디움웰던 느낌으로 굽는 게 매뉴얼 같기도 하네요.

이 집의 자랑은 안주보다도 소스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나중에 생각나는 것은 저 2종류의 소스 맛이거든요. 계속 감칠맛이 돌고 안주랑 술이 들어가게 만들어주는 마성의 소스입니다. 짝태앤노가리는 먹고 나서 계산을 할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안주가 9천 원이었기 때문이죠. 

주머니 가볍고 배 부를 때 오기 좋은 곳 짝태앤노가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