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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 갈매기살 : 미갈매기

고기굽는사람 2023. 7. 2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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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종로 3가에서 익선동 들어가는 골목에 갈매기살 파는 노포집들이 상당히 흥하고 있습니다. 저번에는 광주집 다녀왔는데 사진을 못 찍고 이번엔 미갈매기 다녀왔습니다. 이 주변에 갈매기살집이 10개 정도 있는데 2개 다녀본 결과 광주집이나 미갈매기나 가격이나 맛이나 거기서 거기이고 굽는 방식마저 똑같은 거 보니 여기 골목에는 어디서 먹어도 다 비슷할 것 같습니다. 다만 종삼육은 혼자 1만 9천 원 받는 것 같고 비인기집에서 1만 5천 원 받는 곳도 있고 주력 메뉴도 조금씩 다른 것 같네요.

이곳이 종로 갈매기골목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골목느낌에 노포집 갬성이 어우러져 굉장히 분위기는 있습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늘어서 글로벌해졌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여름이라 덥긴 덥네요. 저는 더위를 별로 안 타서 괜찮았는데 조금이라도 더위를 잘 느끼시면 여름에는 비추를 드립니다.

불판은 가운데로 오목하게 휘어져있고 양옆으로 착화탄(야자숯탄)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일반적인 숯불보다는 불맛이 덜 나긴하네요. 차라리 구공탄으로 굽는 게 더 갬성있고 맛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양옆에서 굽고 가운데에 모아서 먹는 방식이라 상당히 헷갈립니다.

갈매기살이 메인이기 때문에 갈매기살을 2인분 시키도록하겠습니다. 1인분에 17,000원이라니 언제 갈매기값이 이렇게 올랐나 모르겠네요. 게다가 갈매기살은 부속고기로 저렴한데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요. 이 골목의 갈매기 가격은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갬성값이 2천 원 정도 포함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네요.

기본적인 세팅입니다. 저는 갓김치가 맛있었는데 같이 오신 분은 싫어하시더라구요. 계란찜도 맛있었습니다. 국은 하나 나오는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기다 보니 2개 나온 걸로 찍히네요. 2명이서 와도 테이블이 비좁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광주집에서는 3명 이상 앉았는데 정말 좁아서 혼났습니다.

갈매기살은 양이 제법 있습니다. 갈매기살은 삼겹살과 같은 g수를 받아도 더 풍족하게 받은 듯한 그런 느낌이 항상 있어요. 물론 먹다 보면 조금 드시는 성인 남자분들은 살짝 부족한 느낌은 들 것 같습니다.

자리는 포장마차 느낌입니다. 갬성은 있으나 역시 편한 좌석은 아닌 그런 느낌이 있죠.

이건 제가 잘 못구워서 태웠네요.. 이 날 조금 중요한 이야기 하느라 제가 실수하였습니다. 보통 갈매기살은 집게 사이에 넣고 돌리는 스킬을 쓰면서 굽는데 이건 양옆으로 있어서 일일이 뒤집어줘야 한다는 게 조금 번거롭네요. 물론 갈매기살이 통으로 나오기 때문에 명백한 제 실수는 맞구만요. 갈매기살은 비리지 않고 깔끔하고 두툼하니 맛은 있었습니다.

조금 아쉬운게 있다면 서래갈매기, 나노갈매기 같이 갈매기살을 대중에게 알리는데 도움이 되었던 프랜차이즈를 압도하는 그런 맛은 없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서래갈매기가 평범하지만 저렴하고 결과적으로 제일 맛있는 것 같네요. 그렇다고 미갈매기를 오지 말라는 것은 아니고 한 번쯤은 종로 3가에서 갈매기살을 먹어볼 만은 하다는 겁니다. 후회할만한 곳은 또 아니거든요. 먹어보고 맛있으면 또 오는 거고 그런 거죠.

거의 다 먹어갈 때쯤에 돼지껍데기 1줄 서비스를 주시더라고요. 처음에 접시째로 가져와서 엄청 주시나 보다 하고 술을 더 시키려다가 술 더 시키기 애매해서 껍데기로 마무리하고 끝냈습니다. 간장 양념이 되어있는 껍데기이고 일단 서비스라서 감사하게 먹었지만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따로 껍데기 추가주문하기는 조금 아까울 것 같군요. 참고로 광주집의 경우에는 껍데기를 서비스로 주는지 알았는데 주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더 좁고 웨이팅 있는 광주집갈바에는 미갈매기가 낫긴한데 미갈매기 갈 거면 또 서래갈매기 가는 게 나을 것 같군요. 여기는 분위기와 갬성 때문에 오는 곳이죠. 위치도 좋고 종삼은 나쁘지 않습니다. 저렴한 노포들도 아직 많아요. 인기가 많아지면 그건 그 나름대로 맛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