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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 세르펜티 75주년 전시 관람후기

고기굽는사람 2023. 7. 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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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 세르펜티 75주년 전시후기입니다. 불가리가 75주년을 맞아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열고 있다고 하는데 2023년 7월이 한국 차례랍니다. 2023년 6월 23일부터 시작하여 7월 31일까지 전시가 열립니다. 예약은 네이버로 가능하고 당일 예약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예약이 널널한 편인데 주말은 조금 매진이 되어있네요. 국제갤러리라는 곳에서 열리는데 경복궁 동쪽에 있어서 안국역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합니다.

들어가서 이름을 불러주니 예약확인이 되었고 손목에 스트랩 같은 걸 채워주시네요. 전시 안내가 되어있는데 전시관이 3개로 나뉘어져 있어서 동선이 조금 불편할 순 있습니다. 저는 반대로 밖에 잠깐 나갈 수 있어서 좋았네요.
처음에 세르펜티라고 그래서 저는 무슨 팬티인지 알고 흠칫했는데요. 아쉽게도 주얼리 전시였습니다.

이태리어로 세르펜티가 '뱀'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이탈리어어 하나 배웠네요) 역시 이탈리아꺼라서 그런지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자주 나오는 뱀을 이용해서 뭐든지 만들어냅니다. 팔찌 목걸이 시계 반지 보석 전부 뱀 형상이고 전시 자체가 뱀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출발합니다. 심지어 불가리가 75주년인 게 아니라 불가리에서 세르펜티를 처음 만든 게 75주년이라고 하네요. 이 정도로 뱀에 집착하는 전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불가리 회사 자체는 139년 되었다네요.

처음에 조금있는 브랜드 설명을 마치면 국내외 여성 예술가들의 '뱀'을 주제로 한 전시가 펼쳐집니다. 천경자 님 작품 중에서 뱀이 그려져 있는 것도 있었네요. 작품도 1개이고 뱀이라는 주제에 억지로 구겨 넣은 느낌도 들고 잘 그린 것 같진 않아서 딱히 찍진 않았습니다.
프랑스 작가인 니키 드 생필의 조각들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뭔가 아담과 이브에 나오는 뱀의 느낌 같기도 하네요.

뱀이라 그런지 색채와 모양이 상당히 기괴합니다. 그래도 대부분 불쾌한 골짜기에 빠지기 직전의 작품들이라 그럭저럭 볼만합니다. 환공포증이 조금 생길 것 같은 것들도 있네요.

이건 국내 작가의 작품이긴한데 처음에는 이거 어떻게 한 거지 하다가 나중에 북한에 외주 주고 했다는 것을 알아버린 순간 갑자기 다르게 보입니다.

이건 최재은 작가가 만든 뭐 였더라. 확실히 뱀을 좋아해서 만든 뱀 작품과 뱀을 주제로 만들어주세요 해서 만든 작품이랑 차이가 극명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예술전시보다 상업전시가 더 이뻤습니다. 불가리 브랜드 얘네가 팔려고 만든 물건들이 더 갖고 싶고 훨씬 더 이쁩니다. 여기서들 사진을 많이 찍으시더라고요. 2번 전시장에서 3번 전시장 가는 사이에 있습니다.

이거 더 이쁘지 않나요. 저도 얘네들은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막상와서 보니까 불가리 상품들이 너무 적어서 오히려 이게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랙핑크 지수가 착용한 작품입니다. 한국인이었군요. 홍보가 잘되었는지 우리를 여기로 인도한 분입니다. 역시 사람이 실착한 모습을 보니까 더 이쁘네요. 여러모로 눈에 띄는 부분이 많습니다.

뱀무늬가 잘 어울립니다. 한국대표님이 여기서 인터뷰 하셨더라고요.

이게 이번 전시 제 최애의 상품인데요. 사진으로 찍으니까 어둡게 나왔네요. 은백색으로 반짝이면서 분홍색 보석이 영롱해서 빠져들 것 같았습니다.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습니다. 이게 계속 뱀을 반복해서 본 효과 같기도 하네요.

이렇게 디자인이 탄생하나 봅니다. 스피넬이라는 보석도 있군요. 색이 정말 곱습니다. 확실히 뱀이라는 동물 자체가 가진 특성이 매력적입니다. 선과 악으로 따지면 악으로 주로 나오는 캐릭터이고 독특하니깐요. 애초에 주얼리라는 게 남들과 다르고 자하는 욕구로 차는 건데 뱀이라는 것 자체가 지닌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전시 내내 '불가리스~' 가 머릿속에 계속 재생되어서 입 밖으로 내뱉고 싶은 욕구를 참으면서 구경했습니다. 폐급회사의 음료수랑은 다르게 불가리는 하이엔드 브랜드였네요. 나중에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깐 살 수 있는 가격은 아니네요. 그래도 부자가 된다면 꼭 사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정보를 몇 개 주니까 미니 에코백을 증정해 줍니다. 전시도 무료인데 에코백까지 받다니 너무 좋네요.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 같은데 나름 재밌게 잘 구경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