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맛집/서울 점심맛집

삼청동 풍년쌀농산 쌀떡볶이

고기굽는사람 2023. 7. 1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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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에서 불가리 세르펜티 75주년 전시를 관람하고 출구로 나오니 여기 아는 길이구만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도 아점을 간단히 먹고 같이 왔던 분은 점심을 아예 안 드셔서 간편하게 간식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갑자기 떡볶이나 피카츄 돈까스가 땡겨서 찾던 찰나에 풍년쌀농산이 생각나더라고요. 지나다니다가 항상 사람이 많아서 들어갈 엄두도 못 내다가 비 오는 날 평일 3~4시쯤 가니까 널널했습니다. 물론 금방 사람이 또 차긴 했습니다.

이곳의 자랑은 역시 레트로 갬성입니다. 예전에 실제로 방앗간과 쌀집을 했던 자리에 쌀떡볶이 분식집이 생기다니 재밌습니다.

이곳 자체가 외국인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손님 중 반은 외국인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외국인이 좀 없네요. 어쨌든 정말 한국의 맛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우리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향수가 느껴지는 떡볶이집입니다.

완전 싼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싼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가성비라고 생각합니다. 떡순튀를 시키고 싶었지만 그러면 배부를 것 같아서 쌀떡볶이 1인분과 쌀떡꼬치 1개 어묵튀김꼬치 1개를 시켰습니다. 2명이서 나누어 먹었는데 적당한 간식으로 괜찮았습니다. 합쳐서 6천 원 밖에 나오지 않다니 기분은 좋습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팥빙수 시키시는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주문은 선불인데 사람들 많고 정신없을 거 생각하니 미리 내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화장실은 의외로 깨끗해서 놀랐습니다.

테이블은 분식집이라기보다는 포장마차 같은 느낌이 납니다. 실제로 캔맥주도 판매하니 술안주로 드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음식을 하는 곳이 바로 보이는데 사진으로 봐도 알겠지만 꽤 깨끗합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정말 정겨운 맛입니다. 쌀집을 해서 그런지 정말 제대로 된 쌀떡볶이더라고요. 예전에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런 맛이 납니다. 오뎅이 조금 부족해서 아쉽긴 했습니다. 오뎅이 비싸서 그런 걸 까요. 그래도 떡의 양은 생각보다 많았고 자극적인 맛이 아니고 정말 집에서 한 그런 맛이 나서 좋았습니다. MSG도 적고 건강한 맛이랄 까요. 그래서인지 맛이 엄청 있는 편은 또 아니었습니다. 저는 밀떡볶이파이기 때문에 쌀떡볶이가 맛있게 느껴지진 않더라고요.

쌀떡꼬치와 어묵튀김꼬치도 맛있었습니다. 떡꼬치도 확실히 밀떡이 맛있네요. 그래도 튀기니깐 그냥 떡볶이보단 맛있긴합니다. 저는 쌀떡꼬치가 떡볶이보다 맛있었는데 같이 가신 분은 떡볶이가 더 맛있다네요. 꼬치 소스도 그렇게 달지 않고 건강한 그런 맛이었습니다.

다른 건 평범했는데 어묵튀김꼬치는 독특한 메뉴라서 놀랐습니다. 저는 어묵튀김꼬치를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거든요. 셋 중에서 제일 맛있었고 특별한 맛이었습니다. 월드컵 어포랑 비슷한 맛인데 잘 튀겨주셔서 그런지 바삭하면서도 소스랑 제법 잘 어울려서 희한하면서도 계속해서 끌리는 맛이 나더라고요. 이렇게 먹고도 6천 원이라니 정말 감사하네요. 인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리지 않으신 것 정말 칭찬합니다.